*** 심포(心包)란 무엇인가 - 수궐음(手厥陰) 심포경의 흐름 ***
동의학에서는 5장 6부에서 하나가 더 첨가되는데, 그것이 바로 심포이다.
말 그대로 심포는 심장을 둘러싸는 기관으로 해부학적으로는 염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심장은 뇌의 활동과 혈액의 순환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심포는 피를 담아놓는 그릇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심포는 이런 그릇의 역할뿐만 아니라 몸의 임금격인 심장을 도와 몸을 다스리는데 기여한다.
『황제내경』에는 심포의 역할을
"심장을 대신하여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정신감정(精神感情)을 주관하는 기관"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심포는 외사(外邪)가 심장으로 침범하려고 할 때 먼저 나가 맞서 심장으로 침범하지 못하게 한다,
예컨대 급성 전염병으로 고열이 있고 정신이 왔다갔다 하여 헛소리를 할 때에는 열이 심포 경락으로 들어갔기 때문으로
심포경에서 사혈을 시켜주면 심장도 안정이 된다.
심포경은 신장경의 가지를 받아 가슴 속에서부터 시발하여 아래쪽으로 내려가 상·중·하의 삼초(三焦)와 연결하며
다른 지맥은 젖 부위를 지나 갈비뼈로 들어가 위로 향했다가 팔의 중간 부위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
손바닥의 정 중앙에서 가운데 손가락으로 들어가 끝난다.
심포로 인한 병증은 대체로 얼굴이 상기되는 경향이 있고 눈이 피로하고 빨개지며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심하면 숨이 차고 괴로울 경우도 있으며 천식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심포경락을 따라서 저리고 통증이 오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심포가 손바닥의 중앙을 지나가기 때문에 손과 발바닥에 열감도 생긴다.
한편 피는 뜨겁고 열을 동반하기 때문에 심포의 기능이 조화롭지 못하면 열의 영향으로 대소변이 잘 안 나올 때도 있고,
반대로 허약하고 냉해지면 소변에 피가 섞일 수도 있다.
심포는 심장을 보좌하므로 대부분의 심장병은 우선 이 심포를 다스려 치료하는 것이 좋다. 심장병이 있다고 처음부터 몸에서 임금격인 심장의 목을 붙잡고 흔들 수는 없지 않겠는가.
심장을 잘못 건드려 그 기능을 잃으면 우리 몸은 쿠데타를 일으킨 것만큼 심각한 지경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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