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이야기/수지 노트

[스크랩] " 氣 " - 경락과 경혈 (위)

행우니* 2012. 1. 11. 18:25


*** 위장(胃腸)과 음식 - 족양명(足陽明) 위경의 흐름 ***


- 위장(胃腸)의 경고

1. 과음 과식하지 말 것: 과식하면 파업하겠음
2. 시간 맞추어 식사할 것: 불규칙하게 식사하면 속쓰림으로 고통을 주겠음
3. 소화가 안되고 더부룩할 땐 굶을 것: 그래도 먹을 땐 토해내겠음
4. 인스탄트 식품, 청량 음료수를 먹지 말 것:
5. 저녁 먹은 후에도 출출하다고 또 먹지 말 것: 얼굴을 붓게 만들어 주겠음
6. 소화제를 믿지 말 것:
7. 위장약을 믿지 말 것:
8. 병이 깊더라도 나에게 칼을 들이대지 말 것
9. 제발 나를 아껴줄 것.
10. 이 모든 경고를 무시할 때는 암세포를 길러 위암으로 폭사하겠음

대장에서도 먹는 문제를 언급했으나 실제 먹는 음식 모두를 담당하는 곳은 위장이다.
오늘날의 관료체제와 비유하면 농수산부 장관의 역할과 같다고 하겠다.

『황제내경』에는 "위장은 곡식 창고로, 5장을 영양하는 오미(五味)를 음식물 가운데서 소화 흡수하여 분배하는 일을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므로 위장이 튼튼하면 6장 6부도 튼튼하여 몸이 건강하고, 위장의 기능이 나쁘면 몸도 따라서 아프게 된다.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산다."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소화력이 왕성하다고 하더라도 너무 먹는다면 오히려 위장에 해롭다.

인간은 본래 먹고 마시는 것에 의해 생명이 유지되나 그 반작용으로 먹고 마시는 것에 의해 죽는다.

『황제내경』에서 황제와 그의 선생인 기백의 대화를 들어보면 그 내용이 옛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것에 놀란다.

황제가 묻기를,
"나는 오래 전부터 태고적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 백세가 지나도 여전히 그 동작이 쇠퇴하지 않았다고 들었소.
그런데 지금의 백성들을 보면, 50세가 되자 벌써 동작이 쇠퇴하는데, 이는 어찌된 까닭일까?
시대에 다라 천지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의 수명에 차이가 생긴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백성들이 못 먹어서 이렇게도 단명하는지 알고 싶소."

이에 기백이 대답한다.
"태고적 사람들 가운데 양생(養生)의 이치를 터득한 사람은, 천문력수(天文曆數)를 알아서,
춘하추동의 자연의 기운에 조화를 맞추고, 음식에 절도가 있었으며, 앉고 일어섬에도 규칙을 세워서
함부로 심신을 과로케 하는 일이 없었으므로, 육체도 정신도 다 함께 조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때문에 백년의 수명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사람들은 그러한 이치에 적합한 생활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즙이라도 마시듯이 술을 마구 마시고,
심신을 함부로 하는 일이 일상 다반사입니다. 술에 취해서는 정욕이 동하는 대로 여자에게
그 정력을 써 생의 원천인 진기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심신의 진기를 따뜻하게 보존하려 하지 않고,
기분이 내키는 대로 행동하여 욕망을 충족시키면, 장수의 약을 모르고, 생활태도가 아주 무절제하기 때문에
50세만 되면 벌써 노화현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위장은 오랫동안 일하기 위하여 정말로 쉬기를 원한다.
하루에 한 끼 혹은 두 끼 동안만 일했으면 좋다고 한다.
그러나 편히 쉬어야 할 밤에도 우리의 위장은 맛있는 음식으로 연일 가득 차 있다.
어느 정도는 견디어 주겠지만 일을 너무 시키면 공장에서도 노동자들이 파업 내지 태업을 일으키듯 곧 위장도 장애를 일으킨다.
그때서야 정신을 차려 음식을 적게 먹고, 단식을 하느니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닐까?

최고의 소화제는 적게 먹고 꼭꼭 씹어 먹는 것이라고 한다.
오래 씹으면 입에서 침이 많이 나와 소화를 돕고
음식물들이 모두 잘게 썰어져 위에 부담을 적게 해준다.
그리고 침 속에는 음식물의 독을 제거하는 살균능력이 있어 침을 많이 자주 삼키면 삼킬수록 사람은 건강해진다.

『동의보감』에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이빨을 자기 나이 숫자만큼 서로 마주치고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해서 삼키면
위장이 좋아져 늙지 않는다는 비법이 쓰여 있다.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장수 비법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 족양명 위경의 흐름은 코 옆에서 시작하여 코뿌리까지 올라가서 방광경과 교차한다.
이어 눈 밑 승읍혈에서 내려와 윗니로 들어갔다가 입을 돌며 아랫입술 밑 승장혈(임맥의 혈)에서 서로 만난다.
거기서 돌아 턱 옆에 머무르다 하나는 귀 앞으로 상행하여 옆머리 윗부분 담경의 객주인혈과 만나고 또 독맥의 신정혈에 이른다.

다른 하나는 목을 타고 내려오다 쇠골 위 결분혈에서 등의 대추혈까지 갔다가
다시 와 횡경막 속으로 들어가 위에 이르고 비장에 분포된다.

그리고 결분혈에서 몸의 표면으로 흐르는 위경은
양쪽 젖꼭지를 지나 배꼽 옆 이촌(二寸)의 간격으로 아래로 내려간다. 이어 넙적다리 안쪽을 타고 흐르다가
무릎 속으로 들어가 내려오며 발등을 지나 둘째 발가락 발톱 옆 바깥쪽에서 끝난다.

위장경은 양명의 성질이 있어 약간의 열이 있어야 하나 열이 지나칠 때는 너무 소화를 빨리시켜
밥을 먹어도 금방 허기지며, 기진맥진하게 된다. 한편 소화가 안될 때는 두통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위경이 옆과 앞머리를 다스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경이 유방 부위를 지나므로 아이를 낳았는데 젖이 잘 안 나오거나
젖이 좋지 않을 경우도 위장의 고장으로 인한 것이다.
한편 위장 기능이 좋지 못할 때는
체액(자동차로 비유하면 윤활유에 해당함)이 부족하게 되어 뒷목이나 앞무릎까지 체액을 보낼 수 없으므로
공부만 조금 하려고 고개를 숙이면 고개와 어깨가 뻣뻣하고, 걸을 때마다 무릎이 쑤시고 아픈 증상을 일으킨다.

이때에 진통제나 항생제를 먹으면 잠시 나아지는 것 같으나, 결국 그 약으로 인해 위장이 나빠져 오히려 위장을 고치러 병원에 가게 된다.

서양의학에서는 관절염에 대한 뾰족한 치료약이 아직 없는 실정이다.
위장 자체의 질병은 아마 걸려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다.
왜냐하면 현대인 치고 위장을 혹사시키지 않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위염, 위궤양, 위산과다, 위 무력증, 위하수 등 병명만 들어도 소화가 안된다.
그러나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병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문제이므로 위 경락을 통해 위의 기능을 조절하여 위를 회복시키고
음식과 생활의 절제를 통하여 몸을 조화롭게 하면 건강해진다.
밥을 먹고 소화가 잘되면 얼굴에 미소가 있고 콧노래가 저절로 나오나,
소화가 안되고 가슴이 답답할 때는 신경질만 부린다.

소화를 잘 시키는 위장은 곧 생활의 활력소이며, 생활 그 자체이다.

 

 

출처 : 모발을 연구하는 사람들
글쓴이 : 김채연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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