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에서 흐르는 기맥 ***
몸에서 기가 흐른다면 몸의 축소인 손이나 발에서도 기가 흐를 것이다.
귀에서는 아직 기가 흐르는 통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손에서는 몸에 흐르는 통로와 대응하여 기가 흐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수지의학의 창시자인 유태우 박사에 의해 밝혀졌는데,
이러한 발견으로 인해 몸의 경맥을 따라 침을 지르고 뜸을 뜨던 것을 손이나 발에 시술할 수 있어 동의학을 한 차원 더 높은 의술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단순히 그저 몸에 있으니 손에도 있겠지 하고 생각할지 몰라도
몸에서 경락들이 지나는 위치와 그 하나하나 혈들의 위치를 알아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유태우 박사의 노력과 창조가 없었다면 수지침은 아직도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손에서 기맥은 그 정확도와 간편함이 다른 어떤 침술보다도 우수하다.
우선적으로 손에서 직선화되어 있고 규칙적이며 그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실제로 몸의 경락에서는 기가 흐르고 있다는 것의 증명이 불가능하나(손목과 팔꿈치에서는 가능함) 손에서 기맥의 흐름은 어느 곳에서든지 가능하다.
이런 훌륭한 수지침을 이용하여 기맥을 치료한다면 기존의 찌르기 어렵고 또한 겁이 나는 몸침보다는 편하고 무섭지 않아 질병을 치료하는 데 커다란 효과가 있을 것이고 환자나 의사 둘 모두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가) 음양오행의 원리와 12정경맥
우리는 희망이 이루어졌을 때 두 손을 높이 들고 만세를 부른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바로 이 모습이 인간의 완벽한 형태인데 인체를 순환하는 기도 인간의 이런 모습에 기준을 두고 흐르고 있다.
즉 음의 기운은 위로 오르고 양의 기운은 아래로 흐른다는 음양의 흐름에 따라
수태음 폐경, 즉 손에서 커다란 음의 기운이라는 뜻인 폐경은 위로 흘러 손끝의 대장경에 이어 주고,
이 대장경은 수양명(手陽明)의 속성이므로 위에서 아래로 이어지며 위경에 도달한다.
위경 역시 발에서 양명경이므로 양의 성질, 즉 태양은 위에서 아래로 빛을 비추므로 아래로 흘러 족태음 비경으로 기를 전한다.
비경은 다시 음의 경맥이므로 위로 올라 심경으로 전하고 심경 역시 음의 기운이므로 다시 손끝으로 상행해 소장경으로 이어 준다.
소장경은 양의 경맥이므로 아래로 향해 방광경과 이어지며 방광경 역시 양의 경맥이므로 위에서 아래로 기를 이어 준다.
이렇게 간경까지 순환된 기는 폐를 거쳐 외부로 나가게 되고, 폐는 또 다른 순환을 위하여 숨을 들이쉰다.
이렇게 하여 사람은 생명의 원천인 기를 호흡한다.
이런 순환을 살펴보면 처음 폐경에서 손끝으로 향했다가 반대로 다시 발끝으로 내려오고 다시 발끝에서는 손끝으로 오르고 손끝에서는 또 다시 발끝으로 순환하는 규칙성을 가지고 있다.
경맥의 순환이 우선 6장과 6부에서 음과 양이 서로 짝을 이루며 순환하지만 6장은 6장끼리 그리고 6부는 6부끼리도 서로 짝을 이룬다.
예를 들면 음인 폐는 양인 대장과 짝을 맺고 순환하지만, 폐는 또한 비장과 짝을 맺고 있고, 대장 역시 위장과 짝을 맺고 있다.
이런 관계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음경락 : 다리 - 가슴 - 손
양경락 : 손 - 머리 - 다리
옷감을 짤 때는 가로줄과 세로줄이 서로 얽혀야만 옷감이 되듯이 우리 몸의 12경락은
이처럼 음경락인 6장의 경락과 양경락인 6부의 경락으로 짝을 이루고 있는 것과 동시에
음경락은 다시 세분되어 소음, 태음, 궐음으로, 양경락은 태양, 양명, 소양으로 나누어져 수족(手足)으로 다시 순환한다.
즉 손에서 폐와 대장이 서로 음양 관계로 짝을 맺고 있는 것과 더불어 손에서 양명인 대장은 발에서 양명인 위장경과 또 작을 맺는다.
그리고 폐경 역시 발에서 태음인 비장경과 한 쌍을 이룬다.
이로써 씨줄과 날줄이 옷감을 짜듯이 우리 몸도 각각 이렇게 기(氣)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몸을 영위한다.
한편 음과 양은 그 기운의 크고 작음에 다라 각각 세 개의 양상이 되는데 앞에서
언급했던 삼양(三陽: 양명, 태양, 소양)과 삼음(三陰:태음, 소음, 궐음)이 그것이다.
예를 들면 해질 녘에 시작한 음의 기(소음)는 한밤중에 가장 커다란 음기(태음)가 되고,
이어 새벽이 가까와지면 점점 쇠퇴하여(궐음) 아침에 양기와 교체되고(태양) 저녁에는
그 세력을 소진하여 소양이 되고 다시 음의 기운이 시작되는 순환을 이루고 있다.
인체에서 음과 양 그리고 삼양(三陽)과 삼음(三陰)의 기의 흐름을 배당해 보면
우선 인체는 음에 해당하는 몸의 내부와 양에 해당하는 몸의 외부로 나눌 수 있고
몸의 내부는 다시 6장과 6부의 음과 양으로, 몸의 외부는 삼음과 삼양의 경맥으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삼음과 삼양의 경맥은 다시 수족으로 배당되어 12경맥을 이루고 있다.
이 12경맥은 몸의 내부인 6장과 6부와 다시 연결을 맺고 있으며 동시에 인체의 겉을 관장하는데. 태양경과 양명경은 인체의 앞면을, 그리고 궐음경과 소양경은 인체의 옆면을 다스린다.
「황제내경」은 삼양과 삼음의 상호관계를 문짝에 비유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태양은 여는 작용이 있으므로 개(開), 양명은 닫는 작용이 있으므로 폐(閉),
소양은 문짝의 축(軸)의 작용을 하므로 추(樞)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짝은 여닫을 수 없으면 소용이 없으며, 거기에는 축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이 삼자는 세 가지라도 서로가 도와서 하나의 완전한 작용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삼자는 조화되어야 합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서로의 힘이 충돌되어, 그 작용이 부상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므로 삼양(三陽)이지만, 이것을 일양(一陽)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태음, 소음, 궐음의 관계도 역시 문짝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태음이 개(開), 궐음이 폐(閉), 소음이 축인 추(樞)에 해당합니다.
인체의 구조를 가장 쉽게 설명하면 먹고 소화시키고 배설하는 삼단계이다.
태양경은 여는 기능에 해당하므로 방광과 소장은 몸에서 배설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위와 대장을 다스리는 양명경은 닫는 기능, 즉 먹고 토해내지 않아야 하므로 폐(閉)의 기능을 주관하고, 소양경은 소화를 원활하게 잘 시키도록 담즙과 그리고 에너지를 공급한다.
그리고 태음경인 비장과 폐는 음식물의 작용으로 생긴 영양가를 받아들이기 위해 문을 여는 기운을 주관하고, 궐음경인 간과 심포는 혈액을 가두어 놓는 작요으로 몸의 피를 돌리고,
신장과 심장경인 소음경은 몸을 움직이게[ 하는 정력과 정신활동을 하게 한다.
그러므로 6부에서 부의 뜻은 속이 빈 관이란 의미로 음식이 들어왔다 나가는 통로를 의미하고, 6장에서 장의 뜻은 저장한다는 뜻으로 그 음식물에서 영양가를 추출하여 저장한다는 뜻이다.
인체를 해부학적으로 살펴보면 복잡한 구조를 가진 알 수 없는 존재이나 음양론으로 따져보면 아주 단순한 존재이다.
먹고 마시고 소화시켜 저장하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찌꺼기는 아래로 배설하는 그 구조가 바로 인체이다.
이 과정이 온전하면 바로 건강한 사람인 것이다.
한편 우리 몸의 구조상 음과 양 모두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 음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몸에서 흐르는 경맥도 음의 성질인 6장의 경맥은 모두 몸의 안쪽으로 흘러 태양빛이 닿지 않고, 양의 성질인 6부의 경맥은 몸의 바깥쪽을 담당하므로 태양빛이 닿는다.
인간이 태아였을 때의 자세를 취하면 팔의 안쪽과 다리의 안쪽 그리고 가슴 부위는 감추어지는데, 이 곳으로 6장의 음경맥이 지나가고 그 외의 바깥에 눈에 보이는 부위는 6부의 양경맥이 흐른다.
그래서 무서운 상황을 만났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움츠리는데 아마도 몸에서 중요한 6장의 경맥을 보호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반사행동일 것이다.
괴한에게 습격당할 때 나 때려라 하고 몸을 쫙 벌리는 사람은 아마 간덩이가 부은 사람일 것이다.
그러다가 6장의 음경맥이 상하면 몸이 치명적으로 나빠진다.
양의 6부의 병은 고치기 쉬워도 6장의 음경맥의 병은 고치기가 힘들다.
간과 담을 보더라도 양의 성질인 쓸개는 떼어내도 살지만 음의 성질인 간은 약간만 고장나도 치명적이다.
또한 인체에서 머리 부위는 양이고 복부와 다리 부위는 음이라 했는데 인체의 경맥의 흐름에서도 음의 경맥은 다리와 몸에 분포되고 반면에 양의 경맥은 모두 머리를 지나고 있다.
그래서 머리는 양이 주관하므로 차게 해서 조화를 맞추고 다리와 배는 음이 주관하므로 따뜻하게 해서 조화를 꾀해야 건강하다.
수승화강(水昇火降)이란 말이 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물은 위로 오르고 불은 아래로 내린다는 뜻이다.
얼핏 생각하면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불은 위로 타오르는데 수승화강이라고 하니 틀린 말처럼 생각될지 모르나 잘 생각해보면 이치에 옳다.
수(水)는 음이므로 위로 오르고 화(火)는 양이므로 아래로 내려온다는 말은 나무가 자라는 이치만 보더라도 충분히 증명이 된다.
즉 나무는 물을 아래에서 빨아올리고 태양빛을 위에서 아래로 받아 자라기 때문이다.
결국 음양의 조화란 서로 만나 조화를 이루어야 하므로 수승화강이 옳은 이치이다.
만일 음은 아래로 양은 위로 각각 흐른다면 음양이 분리되어 조화가 깨어질 것이다. 음양의 조화가 깨어지면 병(病)이다.
병은 음의 기운이 올라가 차야할 머리가 반대로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양의 기운이 내려와 따뜻해야할 발이 차지면서 시작된다.
감기에 걸려 본 사람은 누구나 머리에 열 나고 다리는 차지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바로 음과 양의 조화가 깨어지는 과정이 감기이다.
그래서 항상 옛 어른들은 "머리는 차게, 다리와 배는 따뜻하게 유지하라."고 말했는가 보다.
음과 양의 경맥의 흐름의 성질을 잘 설명해 주는 이야기가 「황제내경」에 전해진다.
"추운 겨울이 되면 사람은 몸을 얼지 않게 하기 위해 두꺼운 옷으로 몸을 감싸는데
머리는 감사지 않아도 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황제가 묻는다.
이에 기백이 "예, 인체는 음과 양으로 되어 있어 음에는 6장이 속하고 양에는 6부가 속하는데 그 각각의 장부는 그 흐름을 가지고 있어 몸을 싸고 돕니다.
그런데 음의 경맥은 차거운 성질이 있기 때문에 추운 계절인 겨울을 만나면 더욱 차져 얼기 때문에 음의 경맥이 집중된 다리와 복부는 두꺼운 옷으로 감싸야 합니다.
그러나 머리 부위는 음의 경맥은 없고 양의 경맥만이 밀집되어 흐르기 때문에
항상 따뜻해서 감싸지 않아도 얼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겨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복 입고 털옷 입고 그리고 나서도 외투로 몸을 감싸야 하지만
머리 부위는 감싸지 않아도 얼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밤에 이불을 덮고 자는데 음경의 지배를 받는 다리와 배는 밤에는 더욱 차지므로 이불을 덮어야 하나 머리 부위는 양경이 흐르므로 덮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이불을 목까지 덮고 자는 것이다.
한편 음과 양의 경락은 몸에서 상하로 흐르고 있으나 인체는 또한 좌우 대칭으로 되어 있어 좌우로도 음양관계를 이루고 있다.
남좌여우(男左女右)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옛날부터 좌측은 양, 우측은 음으로 다시 몸이 나누어진다.
그러나 인간을 반으로 나눌 수 없는 것은 반드시 음양이 서로 합쳐져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 한 인간으로는 완벽하지만 서로 합치지 않으면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된다.
아이를 낳지 못하면 인류는 종말을 맞는다.
그러므로 음양의 원리는 생명의 창조 원리이자 생명의 발전 원리이기도 하다 !!!
*** 이상으로 박00 선생님의 강의록을 옮겨 놓았읍니다.
*** 지도 눈알이 튀어 나오도록 읽고, 또 읽고 그랬니더....^^*
*** 많은 글을 읽으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읍니다. 헐헐헐~~~~~~~~~~~.
*** 손에 있는 기맥은 앞에 올려 놓은 수장부와 수배부의 그림을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