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용은 경쟁 치열… 차별화가 키포인트
고가 장비·아기자기한 소품 등 고객 ‘유혹’
남성뷰티숍, 미용·피로회복기능 결합하기도
[조선일보 김승범기자]
노출이 많은 여름철을 앞두고 뷰티숍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웰빙·몸짱 바람을 타고 뷰티(beauty) 관련 창업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피부 관리,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종아리·모발 관리 등 부위별 미용으로 차별화한 곳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 뷰티숍도 인기다. 뷰티숍 창업 시 주의할 점을 살펴본다.
◆여성 뷰티숍
여성 뷰티숍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차별화와 경영 합리화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오송림(40·이지은레드클럽 산본점)씨는 경쟁이 심한 미용실을 피해 피부관리 프랜차이즈로 업종을 바꿨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 오씨는 차별화를 꾀했다. 먼저 체인 본사를 통해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는 고가의 장비를 들여놓고 손님의 만족도를 높였다. 꼼꼼히 고객카드를 기록하고 단골에게는 추가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분위기를 중시하는 여성의 특성을 겨냥,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장식하고 허브 차를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 현재 매출은 한 달 평균 2000만원 선이다.
‘얼짱몸짱’은 뷰티숍이 공통적으로 겪는 고민인 인력 관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좋은 결과를 얻은 경우다. 여성 뷰티숍은 피부관리사의 이직이 잦은 편이다. 얼짱몸짱은 초음파관리, 저주파관리, 복부관리, 발관리 등 기능을 한데 담고 있는 미용기기를 자체 개발했다. 이 기기 때문에 피부관리사의 업무 효율이 개선됐고, 고객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하얀얼굴예쁜몸매’는 고품격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아로마테라피 마사지, 아유르베다(인도의 전통 치료요법), 가슴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로 차별화하고 있다.
◆남성 뷰티숍
이제는 20~30대뿐 아니라 40대 남성까지도 외모에 신경을 쓰고 있다. 가격 경쟁력보다는 패션감각을 내세운 미용실이 등장하는가 하면 남성전용 화장품 시장과 남성모발관리 서비스업도 급성장세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남성 전용 뷰티숍(이명훈보스클럽)에서는 월 2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자영 점장은 “개점 당시 ‘남성 미용 수요가 있겠느냐’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30~40대 직장 남성을 중심으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피부관리, 뱃살관리 등 다양한 뷰티 서비스를 5000~10만 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선택할 수 있다. 직장인 손님이 많은 것에 착안, 점심 시간을 이용해 간단한 스포츠 마사지와 셀프 발마사지, 그리고 샌드위치를 제공하는 특별 서비스도 마련했다.
남성미용실 ‘JB카운티’는 저가형 커트 대신 스타일을 중시한 패션 커트를 내세우고 있다. 두피관리 서비스, 탈모 방지를 위한 모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남성 뷰티숍은 여성과 달리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주 고객이라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남녀 공용 뷰티숍
남녀 공용 뷰티숍도 등장하고 있다. ‘메디아쥬’는 뷰티숍을 찾는 여성은 미용에 관심이 높고, 남성은 미에 대한 추구 외에도 휴식과 피로회복을 중시한다는 점에 착안, 미용과 릴랙싱(피로회복) 기능을 결합했다.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하면서 피로회복은 물론 건강증진과 다이어트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단파를 이용해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기기, 순도 99%의 탄산이 배출되는 팔 다리 부분 게르마늄 탄산 스파 체어, 지압 발마사지기 등이 마련돼 있다. 대치점 점주 한은숙(43)씨?“부부나 연인이 찾아와 함께 회원권을 끊는 경우가 많아 매출을 올리는 데에도 유리하다”며 “별다른 홍보 없이도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회원이 10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창업 전문가들은 “남녀공용은 회원제로 운영할 경우에 상권 내에 상주 인구가 많은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범기자 [ sb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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